연봉 1000만원+숙소엔 바퀴벌레 생각보다 훨씬 열악한 마이너리거 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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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클럽하우스 내부 모습. /사진=최지만 제공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생활을 가리켜 ‘눈물 젖은 빵’이란 표현을 자주 쓴다. 그들이 직면한 삶의 환경이 그만큼 열악하고 힘들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최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2022년부터 자신들의 마이너리그 팀 선수들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계획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추가로 주거 급여를 지급할지, 아니면 숙소를 매입해 제공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가지 방안 모두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소식을 접한 최지만(30·탬파베이)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는 정말 좋은 소식”이라며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들어가기 전까지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연봉은 정말 적다. 그 돈으로 식비와 주거비까지 감당하기는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는 레벨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 약 38~72% 인상된 연봉을 받았다. 마이너리그는 메이저리그와 달리 총 5개월간 정규시즌이 열린다. 때문에 주급으로 지급되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연봉은 총 21번에 나누어 받게 된다.


    싱글 A 시절 최지만. 찢어진 유니폼(빨간 원)을 입고 경기를 뛸 만큼 마이너리그 환경은 좋지 않다. /사진=이상희 통신원
    마이너리그 하위 레벨인 싱글 A의 올 시즌 주급은 400달러(약 47만원)다. 월급(4주)으로 치면 1600달러, 연봉(21주)으로 계산하면 8400달러(약 983만원)가 된다. 더블 A의 주급은 600달러다. 월급은 2400달러, 연봉으로는 1만 2600달러(약 1474만원)가 된다. 더블 A와 싱글 A는 아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선수들이 같은 금액을 받는다.

    반면 트리플 A의 연봉은 단순히 트리플 A선수이냐, 아니면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이냐에 따라 액수가 크게 달라진다. 순수한 트리플 A선수의 주급은 700달러다. 월급으로 치면 2800달러, 연봉으로 계산하면 1만 4700달러(약 1719만원)가 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트리플 A선수는 메이저리그 노사협약에 따라 연봉 상승의 혜택을 받는다. 이들의 첫 해 연봉은 4만 6000달러(약 5380만원)가 된다. 두 번째 해에는 9만 3000달러(약 1억 877만원)로 2배 오른다. 이처럼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는 연차에 따라 매년 연봉이 상승한다.

    결국 최지만이 언급한 것처럼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을 제외한 마이너리그 선수들 대부분은 연봉이 983만~1719만원에 불과해 열악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애틀 매리너스가 루키리그 선수들에게 숙소로 제공한 호텔. /사진=이상희 통신원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미국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신들의 스프링캠프 구장에서 루키리그를 운영한다. 마이너리그 레벨 중 구단에서 주거지를 제공해주는 건 루키리그가 유일하다.

    이유는 단순하다. 루키선수들의 주급이 대략 400달러로 적기 때문에 그 돈으로 주거지를 얻기 힘들다는 이유가 있다. 또 다른 이유는 구단에서 숙소를 제공하면서 선수들을 관리해 그들의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마이너리그에 입단한 미국 선수들의 경우 대략 만 17~18세의 미성년자가 대부분이다. 남미에서 건너온 선수들 중에는 15세도 있다. 호세 알투베(31·휴스턴)도 16세 때 휴스턴과 계약했다. 때문에 어린 선수들의 일탈로 인한 각종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구단에서 숙소를 제공하고 이들의 생활을 관리한다.

    최지만은 “마이너리그 루키들은 2인 1실로 방을 쓴다. 나는 그 때 김선기(30·키움)와 함께 호텔방을 썼다. 보통 밤 10시면 구단 관계자가 방마다 둘러보면서 선수들이 호텔방에 있는지 확인한다. 일종의 점호인 셈이다. 그 시간에 방에 없으면 벌금을 낸다”고 말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힘겨운 주거생활은 루키리그를 벗어나면서부터 시작된다. 싱글 A와 더블 A 선수들의 숙소는 언론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열악하다. 선수들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 자비를 모아 방 2개 또는 3개의 아파트를 임대해 적게는 5명 많게는 10명까지 함께 생활한다.

    언제 상위리그로 승격하거나 하위리그로 강등될지 모르기 때문에 주거지에 침대, 식탁 같은 가구를 사는 것은 생각도 못한다. 콜업 또는 강등을 대비해 짐은 항상 최소화해야 한다.


    싱글 A 시절 최지만이 사용하던 숙소의 모습 . /사진=최지만 제공
    최지만이 스타뉴스에 제공한 그의 싱글 A 시절 숙소 사진을 보면, 환경이 열악하기가 그지없다. 침대도 없고 온전한 베개도 없다. 그저 몸을 누일 수 있는 공간과 덮을 수 이는 이불만 있으면 될 정도다. 최지만은 “더블 A 시절 숙소로 사용한 아파트에는 바퀴벌레와 개미가 엄청 많았다. 자다가 바퀴벌레가 얼굴 위로 기어가는 경우도 있었다”며 “숙소에 침대나 가구가 없는 것은 고사하고 해충만 없어도 고마울 정도”라고 말했다.

    주거지를 구하는 일도 쉽지 않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강등 또는 승격돼 팀에 합류하면 보통 숙소를 구할 수 있도록 구단에서 대략 3~5일 정도의 호텔비를 지원해준다. 하지만 기존에 있는 선수들은 이미 다 룸메이트를 정해 숙소를 구한 뒤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일일이 숙소에 빈 자리가 있는지 물어보고 공간을 구하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때로는 선수들 숙소에 빈 자리가 없으면 코칭스태프의 숙소에 얹혀 지내기도 한다.

    싱글 A의 경우 구단에 따라 야구장 인근 주민들이 선수들에게 무료로 민박을 제공해주는 경우도 있다. 주민들은 좋아하는 야구 선수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구단은 이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시즌 티켓을 준다.

    과거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나경민(30) 롯데 주루코치는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싱글 A 때 만났던 민박집 주인과 아직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연락할 만큼 친하게 지낸다”며 “당시 은퇴한 집주인 부부는 나를 비롯해 3명의 선수들을 야구장까지 태워다 주고 태워올 정도로 친절했다. 그들 덕분에 당시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너무 고마운 분들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기사제공 스타뉴스


    스타뉴스
    신화섭 기자

    스타뉴스 스포츠부장 신화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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