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고 너무 죽어있지 말라는데…” 취임 3연패, ‘버럭 호철’ 본성 깨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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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수원, 최규한 기자]1세트,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과 선수들이 작전타임을 갖고 있다. 2021.12.26 / [email protected]

    [OSEN=수원, 이후광 기자] 감독 교체에도 3경기 연속 쓰라린 패배를 맛본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의 배구선수 출신 딸 김미나 씨는 “아빠의 기질을 조금 더 드러내도 될 것 같다”는 조언을 건넸다.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지난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현대건설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커리어 첫 여자부 지휘의 고충을 전했다.

    김 감독은 남자부 현대캐피탈 사령탑 시절 10시즌 동안 정규리그 우승 3차례, 챔프전 우승 2차례를 이끈 명장이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배구에 금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다만 산전수전 속에서 여자부를 맡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여기에 강렬한 카리스마로 ‘버럭 호철’이라는 별명을 가진 호랑이 감독이었기에 지도 방식이 여자부에서도 통할지 관심이 쏠렸다.

    여자 문제는 여자에게 물어야 명확한 해법이 나오는 법. 김 감독은 IBK기업은행 합류 전까지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 출신인 아내 임경숙씨와 이탈리아에서 배구선수를 한 딸 김미나씨에게 조언을 구하며 여자부 소통 방법을 연구했다.

    아내와 딸의 조언 덕분이었을까. 김 감독은 사령탑 부임과 동시에 ‘버럭’이 아닌 ‘미소’로 선수들을 대했다.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 주저 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선수들의 범실을 박수로 격려했다. 물론 가끔 욱하는 성격이 나올 때도 있었지만 가급적 침착하고 차분하게 전략을 설명하며 ‘버럭 호철’이라는 별명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경기 외적으로도 김 감독은 여자 선수들과 친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얼마 전 2년차 센터 최정민의 20번째 생일에 장미 스무 송이를 직접 준비했고, 23일 한국도로공사과의 홈경기에서는 산타 모자를 쓰고 선수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그리고 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커리어 처음으로 마니또 게임에 참여하며 자신의 마니또인 산타나에게 스피커, 점퍼, 연말 음악회 티켓 등을 선물했다.

    김 감독은 “어제(25일) 마니또를 하느라 혼났다”고 웃으며 “처음 해본 거였는데 유쾌했다. 마니또 찾기를 하면서 선수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뿌듯해했다.


    [OSEN=수원, 최규한 기자]3세트 막판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작전타임을 마치고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2021.12.26 / [email protected]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부임 첫 승은 멀고도 험하다. 데뷔전이었던 18일 화성 흥국생명전 셧아웃 완패에 이어 23일 화성 도로공사전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끈질긴 모습을 보였지만 26일 선두 현대건설을 만나 다시 0-3 완패를 당했다. 이전과 비교해 분위기와 승부욕은 확실히 달라진 터. 그러나 외국인선수와 세터의 동반 부진, 레프트 자원들의 기복 등으로 중위권과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내홍사태 수습 및 승리를 위해선 어쨌든 이전보다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 물론 시대의 흐름에 맞게 선수들을 부드럽게 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명장은 질책이 필요할 때 주저 없이 호통을 가한다. IBK기업은행이 김 감독을 소방수로 낙점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 감독은 “딸이 이탈리아에서 IBK기업은행 경기를 봤다고 하는데 아빠가 갖고 있는 기질을 조금 더 사용해도 되지 않겠냐고 했다. 선수들이 여자라고 너무 죽어있는 건 조금 그렇다고 했다”며 “물론 지금은 (초반이라) 무지하게 조심하고 있다”고 멋쩍게 웃었다.

    아내의 의견도 딸과 같았다. 김 감독은 “물론 집사람 배구는 70~80년대 배구라 지금과 다르다”라고 전제하며 “갖다 밀어붙이라는 조언을 해줬지만 시대가 다르다보니 아무래도 좀 더 섬세하게 선수들을 대하려고 한다.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선수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니 조심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래도 다행히 팀 분위기는 일주일 전보다 훨씬 좋아진 상태다. 선수단 모두 김호철 리더십 아래 내홍사태의 아픔을 서서히 극복하고 있다. 26일 적장 강성형 감독도 “토스가 달라졌다. 플레이 자체가 빠르다 보니 리시브 라인도 좋아졌다. 선수들 공격에도 힘이 실렸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어떻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서로 의논하고 노력하면서 자기들 스스로 하는 걸 도와주니까 요즘은 많이 밝아졌다. 이야기도 잘한다”고 새 제자들을 대견스러워했다.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OSEN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OSEN
    이후광 기자

    OSEN 스포츠1국 이후광 기자입니다. 스포츠계에 후광을 비추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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