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영상통화하면서 대성통곡…” 40세 최고령 포수, 눈물의 은퇴 타석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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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한용섭 기자] 그 날 이후 사흘이 지났지만, 당시 상황을 이야기하는 전화 통화 목소리에서 아직도 떨림이 느껴졌다. LG 포수 이성우(40)와 10일 오후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짐 챙기고 있는 중이다. (광주로)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내일 내려간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시즌 중에는 구리에 있는 원룸에서 생활한 그는 11일 아내와 두 아들이 거주하고 있는 광주광역시로 간다.

    지난 7일 LG-두산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2-10으로 뒤진 9회말 LG는 채은성의 2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문보경의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3-10 한 점을 따라갔으나, 2아웃이 됐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가 남은 상황. LG는 김민성 타석에 이성우를 대타로 기용했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령 선수로 뛴 이성우를 위한 마지막 배려였다. 이성우는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 9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나선 LG 이성우가 1루측 LG 팬들을 향해 헬멧을 벗어 인사하고 있다. /OSEN DB

    타석에 들어서는 이성우는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타석에서 1루측 LG 관중을 향해 헬멧을 벗어 인사했다. LG팬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결과는 2루수 직선타 아웃. LG의 2021년 마지막 경기가 끝났고, 이성우도 선수로서 마지막 타석이 끝났다.

    이성우는 “9회초 우리가 수비에 들어갈 때, 코치님이 9회말 타석에 나간다고 미리 얘기를 해 주셨다. 아, 감독님이 마지막에 기회를 주시는구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감정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눈물을 참는 게 너무 힘들었다. 감독님이 그런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했다. (타석에 나가서) 팬들에게 인사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다. 내가 주축선수가 아니라서, 그런 자리에 나간다는 것이 그래 보였다. 3년 동안 팬들께 감사해서 인사는 해야겠다 생각했다. 팬들이 응원을 너무 많이 해주시고, 박수도 많이 쳐주시고…감정이 더 많이 올라왔다”고 당시 감정을 다시 표출했다.

    눈물은 언제부터 울컥했을까. 이성우는 “코치님께 얘기 듣고 준비할 때 부터. 내 인생 마지막 타석이구나…생각이 들면서…9회초 동료들이 수비 할 때 나는 장갑을 끼고 몸 풀고 준비하는데, 감정이 계속 올라왔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8일 광주 KIA-LG전에 이성우의 아내 나보리씨와 두 아들, 장인 장모가 응원하고 있다. /OSEN DB

    준플레이오프 3차전, 일요일이었는데 이성우는 광주에 있는 가족들이 응원을 오지 못했다고 한다. 이성우는 “내가 잘못 아는 바람에 가족들이 못 왔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아내는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2주도 지났다. 그런데 나는 아이들도 입장하려면 PCR 검사를 받고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그 바람에 미리 경기 티켓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고 가족과 통화는 매일매일 했다. 마지막 타석, 가족들은 TV 중계를 지켜봤을까. 이성우는 “나도 경기에 나갈 줄 몰랐는데, 마지막 타석에 대타로 나간다고 중간에 알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다행히) 아내가 TV를 보고 있었다. 경기 끝나고 전화했는데, 대성통곡을 하고 있더라. 통화하면서 나도 눈물이 많이 났다”고 사연을 전했다.

    그의 아내(나보리 씨)는 TV를 보면서 이성우가 대타로 나오자, 두 아들(찬휘, 준휘)에게 “아빠가 야구 선수로서 마지막 야구다”라고 말해줬다고 한다. 그러자 첫째 아들은 이성우가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계속 울었다고 한다.

    이성우는 “경기 끝나고 영상 통화를 했다. 둘째에게 ‘아빠 이제 야구 그만 뒀으니까, 집에 가면 아빠가 신나게 놀아줄께’라고 했더니, 둘째가 울면서 ‘야구 선수 더 해야 된다’고 말하더라. 라커룸에서 통화하는 중이었는데, 선수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 그래서 제대로 울 수도 없었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성우는 은퇴하면 아내가 집에서 ‘은퇴식’을 열어준다고 했다. 이성우는 “아내가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하더라. 시간을 달라고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혹시라도 계속해서 선수로 뛸 기회나 제안을 받을 가능성은 없을까. 이성우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코로나 때문에 팀마다 선수단 정리를 많이 하고 있다. 그래도 사람일은 모르니까…”라고 말을 흐렸다. 그는 “제2의 인생 걱정이 제일 먼저 오더라. 처자식이 있기에… (무슨 일이든) 연락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성우는 후배들이 잘 따르는 인성을 지닌 풍부한 경험이 있는 포수였다. 프런트나 지도자로서 제2의 길을 기원한다. /[email protected]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끝나고 LG 이성우가 선수들로부터 격려받고 있다. /OSEN DB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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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용섭 기자

    OSEN 한용섭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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