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두 번의 트레이드, 그리고 이번 거래 중심에 선 1차 지명투수[윤세호의 트윈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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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LG 1차 지명 김영준. 제공 | LG 트윈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트레이드 성패는 시간을 두고 판단하는 게 맞다. 다만 거래에 임하는 팀이 ‘윈나우’를 바라보고 있다면 다르다. 즉시 결과를 내야 한다. 2017년 KIA, 2020년 NC가 그랬다. 두 팀 다 불펜이 불안했고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 즉시전력감 필승조 투수(김세현·문경찬)를 수혈했다. 결과적으로 두 팀 모두 1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고, 한국시리즈도 승리해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성공한 트레이드다.

    지난해 LG가 단행한 두 번의 트레이드 지향점도 그랬다. 2002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삼았는데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발진 한 자리를 급히 메워야 했다. 임찬규의 개막 로케이션 합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두산과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 선발 경험이 있는 좌투수 함덕주를 영입했다. 두산 또한 삼성으로 떠난 오재일의 빈자리를 채워줄 1루수가 없었다. 시범경기 기간 내부경쟁 결과도 마땅치 않았다. LG가 선발투수가 필요했던 것 만큼, 두산도 1루수 양석환이 간절했다.

    하지만 함덕주는 선발투수로서 3경기 등판에 그쳤다. 투구수와 이닝수를 늘려가는 과정을 마무리하지도 못한 채 불펜진에 합류했다가 동료보다 2주 먼저 시즌을 마쳤다. 전반기 선발·후반기 필승조 활약을 기대했던 LG의 윈나우 트레이드에 ‘실패’라는 글자가 찍히는 순간이었다.

    LG 투수 함덕주가 지난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경기 9회초 자신의 투구에 맞은 상대 허경민에 사과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email protected]

    올해도 비슷하다. 캠프부터 중간투수로서 필승조 합류를 다짐했는데 지금 함덕주는 이천에 있다. 본인이 길게 던지고 싶다는 의사를 건넸고 구단 또한 약한 토종 선발진 뎁스를 고려해 함덕주의 요청을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덕주는 지난 11일 퓨처스리그에서 1.2이닝을 소화한 후 현재 회복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조만간 다시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할 수 있으나 선발투수로서 1군 등판 시점은 물음표다.

    그래도 올해 중간투수로서 어느정도 경쟁력은 보여줬다. 시범경기 기간과 시즌 초반에는 구위도 괜찮았다. LG가 기대했던 수준의 퍼포먼스를 길게 유지하지는 못했으나 2군에서 조정을 거쳐 불펜에 힘을 불어넣을 가능성은 있다.

    함덕주보다 큰 문제는 윈나우 트레이드로 영입한 또 하나의 카드, 2루수 서건창이다. 지난해 7월 트레이드 마감일에 앞서 선발 정찬헌을 내주고 서건창을 영입했는데 이후 서건창은 추락만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 LG에서 0.247 OPS 0.655 wRC+(조정득점창출력: 스탯티즈 참조) 82.1로, 전반기 키움에서 성적(타율 0.260 OPS 0.725 wRC+ 105.4)보다 떨어졌다. 올해는 타율 0.206 OPS 0.535 wRC+ 56.0으로 지난해보다 심각하다. 이대로라면 하위타순에 배치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LG 9번 서건창이 지난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KT위즈와 LG트윈스의 경기. 2022.05.18. 수원 | 강영조기자[email protected]

    타구질 자체가 좋지 않다. 개막전 적시타로 반등을 기대케 했는데 이후 타석에서 방향성이 모호하다. 4월에는 타격 포인트가 너무 뒤에 있었다. 5월에는 의미없이 뜨는 타구가 너무 많다. 힘있는 타자라면 펜스까지 보낼 수 있는 발사각도지만 교타자인 서건창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 서건창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어야 하는 타자다. 마치 ‘발사각 이론’을 오독한 타자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서건창의 부진은 출루 만큼이나 적시타도 잘 만드는 1번 타자 홍창기를 활용하는 데에도 문제가 된다. 홍창기는 지난해 출루율 0.456 득점권 타율 0.343, 올해 출루율 0.380 득점권 타율 0.385를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은 떨어졌으나 찬스 상황에서 생산력은 여전히 뛰어나다. LG가 득점 공식을 세우는 데 있어 9번 타자 출루도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두 번의 윈나우 트레이드가 모두 실패로 향하는 가운데 LG는 지난 21일 또 한 번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런데 이번 트레이드는 규모도 작고 윈나우로 보기도 힘들다. KT에 9년차 내야수 장준원을 보내고 5라운드 신인 지명권(전체 50순위)을 받았다. 5라운드 신인 지명권의 결과가 어떻게 돌아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래도 5라운드 지명권 가치가 마냥 높다고 보기는 힘들다.

    LG 백성진 스카우트 팀장은 “이번 드래프트 상위권은 올해 신인과 비슷하거나 더 좋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중위권은 더 봐야 한다. 선수마다 등락폭이 있다”며 “전체적으로 야수보다는 투수 강세다. 아직 드래프트까지 대회와 경기가 남아서 더 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인 드래프트에 무게를 두고 단행한 트레이드가 아니다. 트레이드 목적은 선수단 정리에 있다. 등록선수 명단 65명이 꽉 찬 상태라 육성선수를 1군에 올릴 수 없었다. 게다가 장준원은 내부경쟁에서 밀려 2군에서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현재 2군에는 이영빈, 송찬의가 장준원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들이 1군에 올라오면 현재 1군에 있는 손호영, 혹은 부상에서 회복해 실전을 앞둔 김주성이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갈 확률이 높다. 5년차 내야수 최현준 또한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15 OPS 0.879로 장준원보다 앞서 있다. 장준원을 그냥 포기하기에 앞서, 5라운드 지명권을 획득한 데에 의미를 둘 수 있는 트레이드다.

    이번 트레이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이는 2018 1차 지명 우투수 김영준(23)이다. 현재 육성선수 신분인 김영준을 올리기 위해 등록선수 명단 한 자리를 확보해야 했다. 차명석 단장은 “김영준을 6월 중으로 1군에 올려 로테이션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육성선수로 등록했기 때문에 1군에 올리려면 등록선수 한 명을 빼야 했다. 트레이드가 아니라면 누군가를 방출해야 했다. 김영준을 올리기 위해 장준원을 트레이드한 것”이라고 밝혔다.

    2018 LG 1차 지명 김영준. 제공 | LG 트윈스

    거래 내역이 윈나우 트레이드는 아니지만, 전력 향상을 바라보는 것은 마찬가지다. 토종 선발진 불안 속에서 김영준이 희망투를 펼치기를 바란다. LG 김경태 2군 투수코치는 “그동안 영준이와 회전축을 조절하는 데에 시간을 할애했다. 팔각도를 수정했다기 보다는 손끝의 회전축을 좀더 높게 조절했는데 이후 회전수가 좋아졌다. 현재 속구 회전수가 RPM 2300 중후반대까지 나온다. 회전축을 조절하기 전에는 RPM 2100대 수준이었다. 범타가 나와도 강한 타구가 많았다. 이제는 평범한 플라이나 그라운드볼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코치는 “일단 투구수는 103개까지 늘렸다. 2군에서 110개까지 던져보게 할 것”이라며 “속구 평균구속이 140~141㎞ 수준인데 142~143㎞까지 올리는 게 목표다. 지금의 회전축과 바뀐 공의 궤적으로 평균구속 143㎞을 기록하면 1군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최고구속은 145㎞를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덧붙여 “변화구 감각은 워낙 좋은 투수다. 속구에 자신감이 붙으면 변화구도 더 효율적으로 던질 것이다. 평균 이상 회전수의 커브와 슬라이더, 좌타자 상대 커터, 그리고 서클 체인지업도 던진다. 구위가 좋아지면서 볼넷도 줄고 있다”고 김영준이 밟고 있는 과정을 전했다.

    준비하는 선발 카드가 하나 더 있다. 올해 1차 지명 신인 좌투수 조원태(19)다. 조원태는 일찌감치 즉시전력감 판정을 받고 등록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당초 1군 캠프에도 합류할 계획이었는데 트레이닝 파트 의견에 따라 좀더 조정기간을 갖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조원태는 김영준이 선발 등판한 다음날인 지난 22일 퓨처스리그 선발투수로 나섰다. 차 단장은 “현재 구위는 조원태가 가장 좋다. 1군 상황에 맞춰 김영준과 조원태를 모두 준비시킬 것”이라고 했다

    2022 1차 지명 좌투수 조원태. 제공 | LG 트윈스

    선발이든 중간이든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김영준과 조원태는 절대 상수가 아니다. 선발투수로서 1군에서 경쟁력을 증명하고 로테이션 한 축을 맡아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덧붙여 둘에게는 나이와 연차를 고려한 이닝수 제한도 필요하다. 김 코치는 김영준의 올해 이닝수를 두고 “60에서 70이닝 정도가 적절하다고 본다”고 했다. LG가 기대할 수 있는 베스트 시나리오는 김영준과 조원태가 1군에서 열흘 간격으로 로테이션을 도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편 2018년 김영준과 함께 LG에 입단한 우투수 성동현도 1군 무대를 바라본다. 이르면 엔트리가 확대되는 9월, 늦어도 내년에는 1군 마운드를 밟을 확률이 높다.

    김 코치는 강속구 중간투수인 성동현에 대해 “현재 구속은 와인드업에서 최고 155㎞, 평균 151㎞ 정도 나온다. 다만 퀵모션시에는 힘 전달이 안 되면서 구속도 떨어진다.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고 있고 최근 경기에서 149㎞까지 나왔다”며 “영준이보다는 멀리보는 투수다. 올해 156㎞까지 찍어보기로 약속했는데 이제 1㎞ 남았다. 향후 160㎞까지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차 단장은 “(이)정용이가 군입대하는 시기에 필승조에서 활약할 투수로 성동현을 보고 있다. 2군 보고가 좋으면 시즌 막바지 엔트리 확대 시점에서 1군에 올려볼 수도 있다”고 성동현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지난주 간단 리뷰
    팀 성적: 3승 3패(수원 KT전:패승승 · 문학 SSG전:패승패).
    팀 평균자책점 2.26(1위), 선발 평균자책점 1.36(1위), 불펜 평균자책점 3.86(5위).
    팀 타율 0.264(5위), 팀 홈런 5개(공동 5위), 팀 OPS 0.705(5위).
    MVP: 케이시 켈리 2경기 13이닝 무실점. 승패 없음.

    LG 켈리가 지난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수원 | 박진업기자 [email protected]

    ◆이번주 일정과 지난 맞대결.
    24일~26일 잠실 키움전·27일~29일 잠실 삼성전
    키움에 시즌 전적 3승 0패 우세. 4월 5일부터 7일까지 고척 원정 3연전 싹쓸이 승리.
    삼성에 시즌 전적 2승 1패 우세. 4월 26일부터 28일까지 대구 원정 3연전 2승 1패 위닝시리즈.

    ◆예상 선발 로테이션.
    24일 잠실 키움전(김윤식)~25일 잠실 키움전(임찬규)~26일 잠실 키움전(플럿코)~27일 잠실 삼성전(이민호)~28일 잠실 삼성전(켈리)~29일 잠실 삼성전(김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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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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