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5부→K5 셀프 이적생, 구단 SNS로 영입 역제안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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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데일리 = 효창운동장 이현호 기자] 스위스 5부리그에서 한국의 5부리그(K5리그)로 셀프 이적한 선수가 있다. 팀 비세거(TIm Bissegger, 24, 스위스)가 그 주인공이다.

    15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팀을 우연히 만났다. 이날 성동구 FC투게더와 벽산 플레이어스의 2022 K5 서울권역 리그 경기가 한창이었다. 팀은 그라운드가 아닌 관중석에 앉아서 FC투게더 동료들을 응원했다.

    조심스럽게 팀에게 다가가 인터뷰를 요청했다. 흔쾌히 응했다. “스위스에서 온 교환학생이며 성균관 대학교에서 국제경영학을 배우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팀은 “2021년 10월부터 FC투게더에 합류해 중앙 수비수로 뛰고 있다. 오늘은 몸살 기운이 있어서 뛸 수 없는 컨디션”이라고 들려줬다.

    팀은 한국에 오기 전까지 스위스 5부리그에서 활약했다. 스위스 취리히에 연고를 둔 FC 운터스트라스(FC Unterstrass)에서 뛰다가 한국 유학길에 오르면서 커리어가 끊겼다. 팀은 서울에 짐을 풀자마자 곧바로 K5리그 클럽을 찾아 나섰다.

    “서울을 연고지로 둔 K5 클럽을 인스타그램으로 찾다가 FC투게더를 발견했다. 이름부터 너무 근사하다.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보내 입단 테스트를 요청했다”는 게 팀의 설명이다. 옆에서 인터뷰를 듣고 있던 FC투게더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연락에 저희도 놀랐다. 크게 기대를 안 했는데 입단 테스트에서 너무 잘했다. 지금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선수”라고 덧붙였다.

    팀은 한국어를 전혀 못한다. 훈련이나 경기를 할 때는 동료들과 어떻게 소통할까. “축구 그 자체가 하나의 언어다. 서로 이해를 못하더라도 축구하다 보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있다”고 했다. 또한 “팀원 대부분이 영어를 조금씩 한다. 의사소통에 크게 문제없다”며 웃었다.

    K5리그와 스위스 5부리그를 모두 경험한 팀에게 두 리그의 차이점을 물었다. 팀은 “명확한 차이가 있다. K5 선수들은 친절하고 예의바르다. 경기 전에 서로 마주보고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게 신기했다. 스위스 5부리그는 훨씬 지저분하고 거칠다. 경기 중에 불만이 있으면 심판이나 상대 선수에게 욕을 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도중 FC투게더의 동점골이 터졌다. 팀은 번쩍 일어나 “커몬 FC투게더!”를 외쳤다. 기자의 물음에 성실히 답하면서도 시선은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실점 위기가 있을 땐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FC투게더는 팀 덕분에 또 다른 외국인 선수 노아 루빈(Noah Lubin, 미국)을 영입할 수 있었다. FC투게더가 한강변에 있는 응봉공원에서 훈련을 할 때, 이 근처를 지나가던 노아가 팀에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외국인도 이 팀에서 뛸 수 있느냐?” 그 자리에서 노아의 입단 테스트가 열렸다. 곧바로 노아는 FC투게더 소속 선수가 됐다. 팀은 “일면식도 없던 사이에서 동료가 됐다”며 재미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끝으로 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얘기를 나눴다. H조에 속한 한국과 G조에 속한 스위스는 16강에서 만날 수 있다. 팀은 “스위스가 16강에 간다고 치면 한국이나 가나를 만나고 싶다. 한국 친구들에겐 미안하지만 포르투갈, 우루과이보다 한국이 쉬운 상대”라고 답했다.

    이날 FC투게더와 벽산 플레이어스 경기는 FC투게더의 1-2 패배로 끝났다. FC투게더는 3승 1패로 2위에 자리했고, 벽산 플레이어스는 개막 4연승을 달려 1위를 지켰다. 서울 권역리그에서 최강으로 불리는 두 팀은 남은 시즌 동안 챔피언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싸울 전망이다.

    [사진 = FC투게더 제공, 마이데일리]

    (효창운동장 = 이현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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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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