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정] 세징야가 밝힌 귀화의 목적 태극마크도, 특별대접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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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호정 기자 = 세징야는 대구FC의 운명을 바꿔 놓은 중요한 구성원이다. 그가 입단한 2016년만 해도 대구는 2부 리그의 시민구단이었지만, 지난 6년 사이 팀은 승격, FA컵 우승, 전용구장 탄생의 순환 구조를 거쳤다. 지난 4년 사이 3차례나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할 정도로 이제는 K리그1의 강팀이 됐다. 그 안에서 세징야가 경기력을 책임지는 에이스가 됐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1989년생인 세징야가 에이징커브(나이에 따른 퍼포먼스의 감퇴 현상)를 보인다는 주장도 있다. 기록만 보면 그렇게 볼 근거가 존재한다. K리그 기록 기준으로 2019시즌 35경기 15골 10도움, 2020시즌 25경기 18골 4도움을 기록한 데 비해 2021시즌에는 32경기에서 9골 7도움을 기록했다. 근육 부상 빈도도 우려되는 점이다. 하지만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상황에서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는 ‘해결사’ 세징야의 면모는 변함없다. 앞선 2년 간의 압도적인 기량에 대한 견제도 점점 커졌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세징야는 축구라는 영역을 넘어 대구라는 도시 전체에서 사랑받는 아이콘이 됐다. 그가 외국인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 사랑은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제는 기량을 넘어 말과 행동으로 축구팬, 시민과의 교감하는 부분에서도 점점 대구와 일체화 되고 있다. 중동, 중국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최근 3년 사이 대구와 두 차례 재계약을 체결한 그는 남은 선수 생활을 이 팀에서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확고히 한 상태다. 

    여기에 귀화 의사까지 나타내며 세징야는 단순히 기량이 탁월한 외국인, 한 클럽의 레전드를 넘어선 관심을 받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의 귀화에 대한 왜곡된 시선도 존재한다. 운동 선수로서의 좋은 기능을 이용, 더 많은 이득을 볼 수 있는 수단으로서 귀화를 고려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실제로 그가 브라질 국적으로선 현실적으로 어려운 월드컵 출전이나 금전적 이득을 위해 귀화를 원하고, 일반 귀화가 아닌 특별 귀화와 같은 남다른 대우를 원한다는 얘기도 돌았다. 

    세징야 본인이 직접 밝힌 이야기는 다르다. 그는 귀화를 위해 필요한 것을 준비하는 단계라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특별 귀화를 바란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국가대표 승선과 월드컵 출전을 위해 귀화를 추진한다는 점도 분명하게 부정했다. 아내와 한국을 너무나 사랑하게 됐고, 향후에도 한국에서 생활하기 위해, 또 지도자로 활동하기 위한 미래의 계획을 위해 귀화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한국을 사랑하게 된 건 여러 이유가 있다. 치안이 좋고, 사람들이 친절하다. 무엇보다 대구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면서 나도 한국이라는 나라를 너무 사랑하게 됐다. 아내도 마찬가지다. 나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다. 가족이 동의하지 못한다면 귀화를 선택하기 쉽지 않겠지만, 아내도 적극적으로 동의했다.”

    “귀화를 본격적으로 고민한 시기는 작년 하반기부터다. 그리고 대구와 다시 재계약을 하며 내 경력을 한국에서 마무리하기로 마음먹으면서 귀화를 결심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설계를 하는 중이다. 대구에서 은퇴하고, 그 이후에 한국에서 거주하려고 한다. 선수 이후에는 지도자로 활동하고 싶은데 그것도 한국에서 하고 싶다. 그런 미래의 꿈을 생각할 때, 더 편하게 지내려면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게 맞다고 결론 내렸다.”

    “국가대표 선수가 돼 대표팀에서 뛴다면 영광이다. 월드컵에 나가는 건 꿈 같은 일이다. 그러나 그게 내 귀화의 목적은 아니다. 지도자로서의 삶, 그리고 한국에서의 생활을 원한다. 이번 겨울에는 개인적으로 해결할 문제가 있어 아내와 함께 브라질에 다녀와야 하지만, 2022년부터는 휴식기에도 한국에 남아서 지도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할 것이다.”

    일반적인 수순을 밟는 귀화를 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과학·경제·문화·체육 등 특정 분야에서 매우 우수한 능력을 보유하여 대한민국의 국익에 기여할 것으로 인정되는 사람의 경우 특별 귀화가 가능하고,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많은 케이스가 있었다. 그러나 세징야는 일반 귀화를 위해 현재 한국어와 한글 공부에 매진 중이다. 배우자가 먼저 국적을 취득해 귀화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현재 세징야와 그의 아내 중 귀화를 위한 준비를 하는 건 세징야 뿐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코치로 활동하려면 한국어로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그걸 위해 한국어를 공부한다. 지도자 여부와 관계없이 한국에서 오래 살고 싶다. 어떤 상황에서든 한국에서 계속 생활하려면 언어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이런 준비가 귀화까지 이어진다면 정말 기쁠 것이다.” 

    “지금까지는 한국어를 독학으로 해 왔다. 쉽지 않았고, 실력이 느는 속도도 더디었다. 동료들과의 소통을 위해 필요한 표현들만 배웠다. 지난 9월부터는 한국어 선생님을 구했다. 브라질에 살았던 경험이 있고, 포르투갈어를 굉장히 잘 하는 한국인이다. 그 분과 주 3회 개인 과외를 한다. 본격적으로 한글을 읽고, 쓰고, 듣는 것부터 시작했다. 매 수업마다 시험을 치른다. 그러면서 이전보다는 좀 더 수월한 한국어 공부가 가능해졌다.”

    “자음과 모음을 배우는 단계다.(※11월 기준) 그걸을 연결해 단어를 만들고, 그 단어 사이를 연결하는 조사를 어떤 걸 택하는지 배우고 있다. 특히 ‘의’ 발음이 포르투갈어에는 없다 보니 많이 어렵다. 아내는 영어를 집중적으로 배우고 있다. 나는 한국어, 아내는 영어를 배우기로 했다. 다른 나라에 가서 영어가 필요할 때는 아내가, 한국에서 소통할 때는 내가 책임지기로 했다.”

    최근 대전의 일본인 선수인 마사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수준급의 한국어로 경기 후 인터뷰에 임해 화제가 됐다. 세징야 역시 마사처럼 한국어로 인터뷰를 하는 날이 올까? 그 질문에 세징야는 강한 의욕을 보였다. 2~3년 정도 뒤에나 가능하지 않을까 했던 기자의 예상과 달리 세징야는 “내년 하반기에는 한국어로 인터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서는 “한국어를 마스터하면 엄청나게 수다를 떨 테니까 각오하라”며 귀여운 경고까지 했다. 

    시즌 내내 팬들을 중심으로 세징야를 칭찬할 때 밈(Meme, 필수요소)이 된 동상 설립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대구 팬들은 자발적 모금이나 펀딩을 통해서라도 세징야의 동상을 홈 구장인 대팍에 세우자고 주장하고 있다. 세징야 자신도 “이제는 대구 팬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꼭 만들어 달라고 구단에 건의해줬으면 좋겠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서는 “운동장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일상 생활에서 줄 서는 것, 교통 신호를 지키는 것까지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행동거지 하나가 이제는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는 입장이 됐기 때문이다. 세징야는 “대구에 어린 팬들이 많다. 그들이 나를 보면서 축구 선수, 혹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꿈꿀 수 있다. 그런 어린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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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호정 기자

    안녕하세요, 풋볼리스트 축구 칼럼니스트 서호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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