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의 3無 축구…경질된 슈틸리케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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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경향]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24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한일전을 앞두고 고개를 숙인 채 고민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포르투갈 출신인 파울루 벤투 감독(52)이 한국 축구의 지휘봉을 잡은지 어느덧 2년 7개월이 됐다. 데뷔전이었던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전 2-0 승리 이래 A매치 28경기에서 승률 57%를 기록했다. 무난한 성적으로 2022 카타르월드컵을 향해 순항하던 그는 한일전 0-3 참패로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한일전 패배로 돌아선 여론은 벤투 감독을 재임 기간이 비슷한 역대 최장수(2년 9개월) 사령탑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과 비교하기 시작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성적만 따진다면 벤투를 웃돈다. A매치 승률에서 67%로 앞설 뿐만 아니라 아시안컵 준우승(벤투 8강)과 월드컵 2차예선 무실점 전승(벤투 2승2무) 등으로 공식대회 성적도 우월했다. 그랬던 슈틸리케 전 감독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감독으로서 능력만 따진다면 벤투 감독이 슈틸리케 전 감독보다 나은 인물”이라면서도 “코로나19 공백기를 감안해도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은 한 번 따져볼 만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벤투 감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은 한일전 승패를 떠나 세 가지 부재를 노출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국내외를 구분하지 않고 축구 현장을 누비고도 한일전에서 선수의 몸 상태와 장점을 파악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후방 빌드업의 시발점인 김영권(감바 오사카)과 박지수(수원FC)는 실전 감각이 온전치 않았다. 김영권은 소속팀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탓에 올해 1경기도 뛰지 못한 상태였고, 박지수는 직전 3경기 연속 핸드볼 반칙을 내줄 정도로 자신감을 잃었다.

    이강인(발렌시아)의 제로톱 기용도 벤투 감독 스스로 인정한 것처럼 실패한 전술이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이 ‘감별안’이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진흙 속의 선수를 발굴하는 데 능했던 것과 비교된다.

    벤투 감독은 주변의 조언을 듣는 귀도 닫았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던 홍철(울산)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소속팀 울산의 홍명보 감독이 차출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 선수였다. 홍 감독은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이 K리그 현장에서 직접 만난 지도자는 동향인 조제 모라이스 전 전북 감독이 유일했다. 반면 슈틸리케 전 감독은 K리그 감독들과의 모임을 자주 가지며 조언을 구했다.

    벤투 감독이 고집하는 전술이 시간이 흘러도 발전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이젠 누구나 벤투 감독의 전술을 알고 있는데, 그 전술의 완성도가 올라가지 않는다. 브라질 출신의 전 일본 국가대표 라모스 루이가 “포르투갈식 빌드업 축구가 한국에 맞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한 것을 곱씹을 필요가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벤투 감독을 비호할 게 아니라 냉철한 중간 평가와 점검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대길 경향신문 해설위원은 “한국 축구와 벤투 감독의 동행이 갈림길에 섰다고 본다”며 “감독을 바꾼다면 오는 6월 월드컵 2차예선까지 시간이 있는 지금이 적기고, 계속 간다면 그를 도울 사람이 필요하다. 협회가 벤투 감독을 지원할 체계를 다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민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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