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강민호의 젊은 투수 리드법 “내 사인 거부해도 돼.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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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베테랑 포수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제공.

    18년 차 베테랑 포수 강민호(36·삼성)가 ‘영건’들이 주축이 된 팀의 마운드를 노련하게 리드하며 팀의 고공 행진을 이끌고 있다.

    17일 잠실 LG전 직후 만난 강민호는 좌완 신인 이승현(19)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현은 1차 지명으로 올해 첫선을 보인 고졸 좌완 신인이다. 지난 14일 LG전에서 성공적인 1군 데뷔전(1이닝 2K)을 치렀고 17일에도 제 몫(1이닝 1K)을 다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도 “회전 수가 정상급”이라고 칭찬한다. 팬들은 이런 이승현을 팀내 동명이인인 우완 이승현(30)과 구분하기 위해 ‘좌승현’이라 부른다. 삼성은 원래 이승현을 16일 말소할 계획이었지만 구원진의 부상·부진으로 불펜 자원이 필요했고 이승현은 1군에 조금 더 머무르게 됐다.

    강민호는 “이의리(KIA) 등 다른 팀 신인들이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이 부러웠는데 우리도 젊은 선수들이 잘하니 기분 좋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2군에서) 좋은 공을 던진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 “처음 (이)승현이 공을 잡았을 때 힘이 있고 패기가 있었다. 감동을 느낄 정도였다”고 했다.

    강민호는 리그 다승 1위 원태인(20)을 비롯해 이승민(20) 양창섭(22) 이승현까지 올 시즌 유독 많은 젊은 선수들과 투·포수 배터리를 맞추고 있다. 무려 15년 차가 넘는 후배들과의 합이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당돌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투수를 리드하는 ‘비법’에 대해 강민호는 자기가 던지고 싶은 공을 던지게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원)태인이를 포함해 모든 젊은 투수들에게 ‘내가 내는 사인이 싫으면 언제라도 고개를 흔들라’고 말한다”고 했다. 다만 조건을 달았다. 그는 “내가 같은 사인을 다시 내면 ‘날 믿고 따라와 달라’는 뜻이다. 이땐 나 역시 나름의 확신을 갖고 사인을 냈기에 날 믿어달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17일에도 이승현이 두세 차례 강민호의 사인을 거부했다고 한다. 강민호는 “스무 살도 안된 투수가 1군 마운드에서 고개를 흔들기 쉽지 않다. 승현이가 고개를 흔들 때 ‘얜 성공하겠다’ 싶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잘 이끌어주는데 후배들이 커피 한잔도 안 산다. (원)태인이는 월간 MVP도 받았는데 아직도 무소식이다. 베풀어야 더 많은 복이 오는데…”라며 웃었다.


    삼성 강민호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전에서 역전 2루타를 친뒤 환호하고 있다. 삼성 제공.

    강민호는 올 시즌 타격 페이스가 좋다. 17일 현재 타율 6위(0.345)에 OPS(장타율+출루율) 8위(0.938)고 멀티히트 경기도 14경기(8위)나 된다. 타점 12위(25점) 출루율 17위(0.402)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개인 통산 타율을 보더라도 역대급이다. 강민호의 시즌 최고 타율은 롯데 시절인 2016년 0.323를 찍은 적이 있고 2015년(0.311)과 2010년(0.305)에도 3할 타자에 오른 적이 있다. 다만, 지난달 말 타율 0.408를 찍은 뒤 최근 경기에서 타격감이 조금 주춤하는 상태다. 강민호는 “나 자신을 잘 안다. (타격 하락세는) 제 자리를 찾아가는 중이라 생각한다. 사실 현재 타율은 내 타율이 아니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다만 초반에 타격이 좋다 보니, 타격으로 스트레스받기보단 수비(투수 리드)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팀 베테랑의 공수 맹활약과 함께 팀 성적은 고공행진 중이다. 강민호는 그러나 “언제까지 1위를 계속하리라 생각하진 않는다”며 자만을 경계했다. 그는 “시즌 초반 전문가들도 삼성이 1위를 하리라 예상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좋은 분위기를 탔을 때 1승이라도 더 올리려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선수 생활 후반기로 접어드는 시점에 올 시즌 같이 좋은 분위기에서 야구하는 게 너무 즐겁다”면서 “시즌 끝까지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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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제공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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