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에 진심인 MVP, 논란도 못 막는 대한항공…하늘 찌르는 뻔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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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정지석이 동료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배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

    지난 시즌 V-리그 MVP 정지석(26·대한항공)은 지난 4일 우리카드전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사생활 논란 끝에 코트에 복귀한 날, 그는 물의를 빚은 것에 사과하며 배구에 진심을 보였다. 적어도 이 말은 진심이 맞는 것 같다. 

    1~2라운드를 통째로 쉬었던 정지석은 3라운드 시작과 함께 돌아왔다. 복귀전에서 16득점, 공격 성공률 61.11%로 활약하며 팀의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두 번째 경기인 8일 삼성화재전에도 20득점, 공격 성공률 62.50%로 펄펄 날았다. 특히 마지막 5세트에서 서브 에이스 포함 4득점을 몰아치며 팀에 풀세트 승리를 안겼다. 

    그동안 배구를 하지 못한 울분을 털어내듯 압도적인 활약으로 코트 위를 지배 중이다. 대한항공도 정지석이 돌아오자마자 2연승을 거두며 1위로 도약했다. MVP의 성공적인 복귀와 함께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 저력을 되찾았다. 

    몸 상태도 좋고, 선수들과 호흡도 척척 맞아떨어진다. 실전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삼성화재전을 마친 뒤 정지석에 대해 “전반적으로 좋은 기술을 많이 가진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우리 팀 선수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고, 거기서 오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반색했다. 

    정지석 가세로 공격에 부담을 던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도 “임동혁도 환상적으로 잘해줬지만 정지석이 돌아와 편해진 것도 맞다. 팀에 선물 같다. 적응력이 뛰어나고, 모든 면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이렇게 대한항공 선수단에선 정지석 복귀로 흥이 났다. 그러나 대한항공을 바라보는 외부 시선은 너무나도 싸늘하다. 8일 경기 승리 후 구단 SNS에 올라온 단체 사진에는 ‘이제 응원 안 하고 안 본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뻔뻔하다’, ‘데이트 폭력 선수와 함께한 승리 축하한다’ 등 배구 팬들의 냉소적인 댓글들이 달렸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데이트 폭력 논란에 대중은 민감하다. 단순히 배구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항공 정지석 /KOVO 제공

    정지석은 지난 9월 전 여자친구의 고소로 데이트 폭력 및 불법 촬영, 재물 손괴 혐의로 고소당했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정지석이 자신의 휴대폰 비밀번호를 기억해내지 못하면서 불법 촬영 증거 확보가 되지 않았다. 이후 고소인과 합의를 했고, 검찰이 재물 손괴 혐의에 대해서만 기소 유예 처분을 내렸다. 나머지 혐의는 소 취하. 

    기소 유예는 무혐의가 아니다. 검사가 판단할 때 죄가 인정되나 여러 정황을 고려해 재판에 넘기지 않는 불기소 처분이다. 일종의 선처로 죄가 아예 인정되지 않는 무혐의와는 다르다. 데이트 폭력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지만 KOVO 살벌위원회는 500만원 제재금만 부과했다. 구단은 내부 징계로 2라운드 잔여 경기 출장정지를 결정했다. 2라운드가 3경기만 남은 시점이었다. 자숙 기간으론 너무 짧았고, 명백한 솜방망이 처벌이었다. 

    징계가 끝난 정지석은 여자부 IBK기업은행이 내분 사태로 시끌벅적할 때 은근슬쩍 복귀했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논란을 덮고 가려 했지만 팬들이 가만 있지 않았다. 일부 팬들을 중심으로 대한항공 본사와 경기장 주변에서 트럭 시위로 정지석의 복귀를 반대했다. 시간이 지나도 성난 여론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꿈쩍하지 않는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지석과 관련한 외부 여론에 대해 “배구 이외의 것은 개인적인 문제이고, 정확한 건 나도 잘 모른다. 배구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발뺌했다. 감독도 선수도 배구에 진심인 대한항공은 눈과 귀를 막고 순위표 맨 위에 올라섰다. 순위도, 뻔뻔함도 하늘을 찌른다. /[email protected]
    대한항공 정지석이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OVO 제공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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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
    이상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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