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은퇴식 가을에 열린다, 그리고 꼭 초대할게 약속한 특별 손님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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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지난 20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용택(왼쪽) 해설위원과 신동현 군. /사진=김우종 기자
    지난 20일 잠실구장.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이날 열리는 NC-LG전을 앞두고 ‘한국 야구의 레전드’ 박용택(42·전 LG)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을 간절히 기다리는 한 팬이 있었다. 1루 관중석에서 휠체어에 앉아 있는 그는 만 18살의 신동현 군이었다.

    LG 트윈스와 박용택 위원의 열렬한 팬인 신 군은 3살 때 자주 넘어져 병원을 찾았다가 근육이 위축되는 질환인 뒤셴근이영양증 진단을 받았다. 질병이 서서히 진행하면서 주로 몸을 움직이는 데 사용하는 근육이 약해진다고 한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휠체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신 군은 현재 고개를 돌리거나 스스로 음식을 섭취하는 행동이 모두 어려운 상황이다. 하고 싶은 게 많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어 속상한 마음뿐이다. 또 가끔 호흡이 원활하지 않아 잠을 잘 때에는 호흡기를 착용할 때가 있다. 휠체어에 앉아 마우스를 조작할 수 있어 컴퓨터 사용은 가능하다.

    신 군은 6개월에 1번씩 정기 검진을 받는데 병이 어떻게 진행될 지에 대한 두려움, 또 미래에 대한 고민 등이 많다. 하지만 어머니가 속상할까 봐 마음을 숨기는 속 깊은 학생이다.

    그런 그가 가장 좋아하며 매일 챙겨보는 스포츠는 바로 야구다. 신 군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야구장을 많이 다녔다. 휠체어를 타게 된 이후에도 1년에 2번 이상 야구장을 찾았다. 신 군은 “어릴 때부터 아빠와 같이 야구장에 간 추억이 많아 야구 선수가 꿈이었다. 비록 지금 그 꿈을 이룰 수는 없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마음은 그 누구보다 앞선다”고 했다.

    신 군은 꿈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그가 제일 좋아하는 LG 트윈스의 ‘레전드’ 박용택을 만나는 일이었다. 사연을 들은 ‘메이크 어 위시(Make-A-WISH)’ 재단은 지난 겨울부터 신 군을 돕기 위해 만남을 추진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날 신 군은 꿈에 그리던 박 위원을 잠실구장서 직접 만날 수 있었다.

    신 군을 처음 마주한 박 위원은 “만나서 정말 반갑다”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신 군도 설렘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박 위원을 바라봤다.

    신 군은 박 위원을 만나기 전, 그동안 궁금했던 내용을 쪽지에 적어온 뒤 질문을 건넸다. ‘야구 선수 꿈을 언제 키웠나’, ‘롤모델’,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친한 선수’, ‘선수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 등이었다. 이에 박용택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롤모델은 없고 다 라이벌이었다. 첫 번째 안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젠 지도자가 된 이병규(LG), 이진영 코치(SSG)와 친하다. 야구를 할 때에는 안 힘든 순간이 없었다”고 모든 질문에 친절히 답했다.


    박용택 위원에게 질문할 내용이 적힌 쪽지. /사진=김우종 기자
    박 위원은 신 군에게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아마 은퇴식을 가을에 할 것 같다. 그 때까지 꼭 건강해야 한다. 내가 마지막으로 그라운드에 서는 날이 될 것이다. 그 때 꼭 동현이를 초대할게”라고 약속했다. 박 위원이 건넨 깜짝 선물에 신 군과 그의 아버지는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만남 후 박 위원은 “지난 겨울에 얼굴을 보려고 했는데,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나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날씨 좋은 날, 그리고 LG의 홈 경기를 내가 중계하는 날에 만나자고 약속했다”면서 “늘 고맙다. 모든 팬 분들이 다 고맙지만, 몸이 불편한 친구들이 응원을 해주면 더욱 마음이 뭉클해진다. 진짜 건강했으면 한다. 아마 가을쯤에 은퇴식을 할 텐데 그 때 초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내가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서는 그 날에 동현 군도 신나게 구경을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신 군의 아버지 신인철(51) 씨는 30년 동안 트윈스만 사랑한 열정 넘치는 야구 팬이다. 신 씨는 “나도 정말 감동했다. 바쁘신데 사실 이렇게 시간을 내어 주시는 게 쉬운 것 같아도 쉬운 게 아니다. 9월 은퇴식 때 초대해주신다는 말씀을 듣고 온몸에 무언가 쫙 오는 느낌이 들었다. 가슴에 확 와닿았다.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신 군은 “(박 위원을) 만나니까 신기하다. TV 화면에서 보는 것보다 실물이 훨씬 더 잘 생기셨다. 그동안 수고했다는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었다. 9월 은퇴식 때 초청해주신다고 하셔서 정말 감동을 받았다. 꼭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가겠다”면서 다시 만날 가을을 기약했다.


    잠실구장 1루 쪽에서 마주한 박용택(오른쪽) 위원과 신동현(왼쪽) 군. /사진=김우종 기자

    박용택 위원과 신동현 군의 만남을 도와준 ‘메이크 어 위시’ 재단이 신 군을 위해 준비한 선물은 여러 벌의 각기 다른 LG 트윈스 유니폼이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야구를 보길 바라는 마음이 듬뿍 담긴 선물이었다. /사진=김우종 기자

    /그래픽=김혜림 기자

    김우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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