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포지션, 못 하면 2군행…실패할 자유 강조하던 수베로 감독, 리빌딩 두 번째 버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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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경향]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49)은 올시즌 팀의 리빌딩을 선언했다. 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리빌딩은 성적과 무관한 세대교체가 아니었다. 최대한 이기는 경기를 하면서 기회를 받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도록 하는 일이 수베로식 리빌딩의 핵심이었다. 시즌 초 ‘실패할 자유’를 선언하면서 신예들을 폭넓게 이용했던 수베로 감독이 서서히 자신의 리빌딩 두 번째 버전을 선보인다.

    수베로 감독은 개막 후 약 2달 동안 기간 동안 많은 신예들을 살폈다. 투수들은 주로 선발자원을 찾았다. 라이언 카펜터와 닉 킹험 두 외국인 선수에 토종 김민우까지만 고정으로 놓고 4, 5선발에 배동현, 이승관, 김이환 등의 투수들이 시험을 받았다. 그 나머지는 중간계투로 조금씩 마운드에 올랐다. 야수들은 일단 스프링캠프를 통해 1군 자원을 추려놓고 이들에게 100타석 정도의 기회를 줬다. 수베로 감독은 “100타석, 기간으로는 두 달 정도가 선수들의 기복을 고려하면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적합한 시간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한화의 라인업은 정은원, 노시환, 하주석, 라이온 힐리 등 핵심선수들을 제외하면 거의 매 경기 바뀌었다. 신예들과 기존 주전들이 돌아가면서 기회를 받았다. 이제 그 2개월이 지났다. 한화 변화의 조짐은 조금씩 감지되기 시작했다.

    지난 25일 외야수 임종찬의 말소가 시작이었다. 임종찬은 개막 엔트리에 들어 두 달 동안 115타석을 소화했다. 하지만 변화구에 일관되게 약점을 노출하며 시즌 타율 0.155에 그쳤다. 야수 중에서는 부상으로 인한 말소, 부상 회복으로 인한 등록을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부진을 이유로 말소된 사례였다.

    따지고 보니 1군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신예들의 타석수가 100타석에 임박하거나 넘은 상황이었다. 31일 현재 한화 1군 엔트리 중 야수 신예 중에서는 김민하가 82타석, 박정현이 120타석을 섰다. 유장혁이 112타석을 소화했다. 25일 임종찬과 자리를 바꾼 조한민이 12타석, 허관회는 20타석을 소화했다. 대략 신예들 중에서는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 끝난 시점이 된 것이다.

    지난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승부처에서 대타 카드를 꺼내기 시작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대타를 삼가왔던 수베로 감독의 입장에서는 이례적인 선택이었다. “시즌이 꽤 지났다. 선수들이 본인 플레이와 결과에 책임감을 가져야 할 시기가 왔다”는 멘트가 나온 것도 이때쯤이었다.


    한화 내야수 조한민. 한화 이글스 제공

    이제 ‘실패할 자유’를 강조하던 시기를 지나 어느 정도 자신의 플레이에 책임을 져야 할 시기로 팀을 옮겨놓으려는 것이다. 그러면서 새로운 리빌딩의 기조도 서서히 선보였다. 새롭게 1군에 합류한 조한민이 외야수비를 보기 시작한 것이다. 2019년에 입단해 지난해 데뷔한 조한민은 지난해까지는 계속 내야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2군에서는 훨씬 많은 선수들이 내외야 겸업훈련을 받고 있다. 현재 확인된 것만 강경학, 노태형, 이도윤 등 그 숫자가 꽤 많다. 수베로 감독은 조한민의 외야투입에 대해 “운동신경이나 능력이 있는 선수들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훈련을 받고 있다. 전략에 유연성을 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조한민의 경우는 외야까지 겸하는 것이 본인에게도 득이 되고, 팀으로서도 플러스가 된다”고 평가했다.

    두 달의 시간을 통해 선수파악을 마친 수베로 감독은 본격적으로 멀티 플레이어를 육성하면서 내야보다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취약하다고 여겨지는 외야에 집중투입해 경쟁시키면서 전력상승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좀 더 수베로 감독이 승리에 욕심을 내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그가 새롭게 펼쳐낼 전략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다. 이미 수베로 감독은 시즌 초반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와 마운드에서의 탠덤(1+1) 시스템 등 미국야구의 스타일을 접목했다. 초반 최하위는 아니지만 18승28패 9위로 처져있는 팀의 성적 역시 수베로 감독의 두 번째 버전으로의 행보를 가속화하는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하경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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