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는 알았다, 송구가 다르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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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수 지시완의 송구를 받아 노수광의 도루를 저지한 뒤 포효하는 마차도. / SBS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시즌 4차전. 4-3으로 롯데가 아슬아슬하게 앞선 9회말 1사 상황에서 한화 노수광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노수광은 2018시즌 25개, 2019시즌 27개의 도루를 기록한 준족이다.

    다음 타자는 정은원. 볼카운트 0-1에서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131km 짜리 포크볼이 뚝 떨어졌고, 포수 지시완은 이를 잘 캐치해 2루로 빨랫줄 같은 송구를 던졌다. 이를 잡은 유격수 딕슨 마차도가 도루를 시도한 노수광을 터치했다.

    마차도는 심판의 판정이 나오기도 전에 확신한 듯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나이스 볼!”이라고 외쳤다. 그동안 2루로 날아오는 공을 잡느라 고생했던 마차도로선 시원한 송구였을 터.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도 주먹 쥔 오른팔을 번쩍 들어 보였다.

    한화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중계 화면 상 확연한 아웃이었다. 노수광이 아웃되며 순식간에 2사가 됐고, 김원중이 출루율 리그 7위의 정은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롯데는 4대3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3회 홈런을 치고 웃으며 베이스를 도는 지시완. / SBS스포츠 중계화면 캡쳐

    지시완의 날이었다. 한화에서 2019시즌까지 뛴 지시완은 고향과 같은 대전구장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3회 3-0을 만드는 솔로 홈런을 쳤다. 시즌 1호.

    그리고 그는 9회말 결정적인 도루 저지로 롯데에 승리를 안겼다. 이 경기를 중계한 이동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오늘 지시완 선수의 포수로서의 활약은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줘야 한다”며 “선발 스트레일리를 리드한 것도 완벽에 가까웠고, 노수광의 도루를 잡아낸 것은 정말 칭찬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롯데는 올 시즌 10구단 중 가장 많은 도루를 허용한 팀이다. 올 시즌 35개의 도루를 내줬다. 도루를 저지한 것은 15회. 도루 저지율이 30%에 그쳤다.

    특히 김준태가 27개로 KBO리그 포수 중 가장 많은 도루를 허용했다. 9번 도루를 잡아내며 분전했지만 상대팀은 김준태가 마스크를 쓰는 날에는 자주 도루를 노리며 롯데를 괴롭혔다.

    반면 지시완의 올 시즌 도루 저지율은 50%. 표본은 적지만 여섯 번 중 세 번을 아웃으로 잡아냈다. 이닝당 폭투·포일을 나눈 숫자가 1.080으로 좀 많은 편이기는 하지만 경기에 나설수록 안정을 찾는 분위기다.

    장점인 타격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올 시즌 17타수 7안타로 타율 0.412, 2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까지 세 번째 포수로 밀려 있다가 2군으로 내려갔던 시간을 생각하면 극적인 부활이다. 물론 감독이 바뀌지 않았다면 나오기 어려운 변화였다.

    지시완은 경기 후 “오랜만에 대전구장이라 기분이 묘했다”며 “9회 도루 저지는 홈런보다 더 짜릿했다. 포크볼이지만 상대 도루 때문에 바로 잡는 도박을 했는데 공이 미트에 들어와 줬다”고 말했다.

    지시완의 레이저 송구가 롯데를 살린 경기였다. 그를 두고 “수비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던 어떤 감독이 떠오르는 밤이기도 했다.

    [장민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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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제공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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