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도 책임 있다 왜 허문회 자진사퇴가 아니었나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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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뉴스 부산=심혜진 기자]
    허문회 전 롯데 감독./사진=롯데 자이언츠
    누구나 예상 가능한 일이었던 것일까. 허문회(49) 감독이 전격적으로 롯데 자이언츠 지휘봉을 내려놓은 가운데, 경질이냐 자진 사퇴냐를 놓고 야구계의 시선은 경질로 보고 있다. 구단도 크게 부인하지 않았다.

    롯데 구단은 11일 SSG와 홈경기를 앞두고 래리 서튼(51)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허문회 감독이 자진 사퇴를 했다거나 경질을 했다는 사실은 명시하지 않았다. 대개 감독 사퇴 발표를 보면 경질이 아닌 자진사퇴로 내보내기 마련이다. 이례적이다. 이번 보도자료에는 아무런 표현 없이 서튼 감독을 선임했다는 소식 뿐이다.

    최근 사례들을 봐도 그렇다. 임기를 다 끝내지 못하고 그만둔 감독들은 대부분 ‘자진 사퇴’로 발표됐다. 시간 순으로 KIA 김기태(52·2019년 5월), 롯데 양상문(60·2019년 7월), 한화 한용덕(56·2020년 6월), 키움 손혁(48·2020년 10월), 가장 최근에는 SK(SSG 전신) 염경엽 감독(53·2020년 10월)은 자진 사퇴로 알려져있다. 이 중에는 진짜 자진 사퇴도 있겠지만 경질인데도 자진 사퇴로 발표된 케이스가 있다.

    하지만 허문회 감독의 사퇴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이번 롯데 보도자료에서 “이번 결정은 구단과 감독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 차이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라는 사령탑 교체 배경을 보면 대략적으로 짐작이 가능하다.

    결론은 경질이다. 구단에 따르면 이석환 대표가 10일 오후 결심을 굳혔고, 11일 오전 곧바로 허문회 전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통보했고, 이 자리에서 허문회 전 감독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자진 사퇴로 포장하는 것은 구단의 책임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라면서 “자진 사퇴였으면 자진 사퇴라고 명확하게 하는 것이 맞다. 앞으로 우리가 제대로 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며 경질에 힘을 실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한 전임 감독 사례와는 다르다. 현장과 프런트의 불화가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일단 외부로 나왔지 않나. 이런 상황에서 자진 사퇴로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보통 자진 사퇴는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다. 의견을 종합해보면 롯데는 이번 결정에 있어서는 구단의 책임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자진 사퇴’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셈이다.

    경질과 자진 사퇴의 차이는 잔여 연봉 지급과도 연결된다. 하지만 프로야구에서는 보통 남은 임기까지 연봉을 정산해 주기도 한다. 롯데도 이를 인정했다. 허문회 전 감독의 계약기간은 3년이고, 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5000만 원에 계약했다. 올해 잔여 시즌 급여와 내년치 연봉까지 롯데가 부담한다. 금액은 5억 원이다.

    부산=심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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