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개 숙인 추신수, 마흔 이승엽 모습 오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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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간스포츠 안희수]


    추신수(왼쪽)의 세레모니가 이승엽의 그 모습과 오버랩된다. IS포토

    추신수(39·SSG)가 KBO리그 데뷔 두 번째 홈런을 쏘아 올린 뒤에도 고개를 숙였다. ‘국민 타자’ 이승엽(45·은퇴)이 아치를 그린 뒤 보여준 모습과 오버랩이 되는 장면이다.

    추신수는 지난 16일 인천 KIA전 첫 번째 타석에서 KIA 선발 투수 임기영의 시속 138㎞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낮은 코스 체인지업을 골란 뒤 상대 배터리의 직구 승부를 예측, 가벼운 스윙으로 시즌 2호 홈런을 때려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대형 타구. 추신수는 잠시 공을 응시하더니 이내 고개를 숙이고 시선을 지면에 뒀다. 더그아웃에 들어와서도 웃음을 보이지 않았다. 이런 차분한 홈런 세레머니는 데뷔 첫 홈런을 때려낸 8일 한화전에서 이미 볼 수 있었다. 추신수는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한화 선발 투수 닉 킹험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친 뒤 고개를 푹 숙였다.

    요란한 퍼포먼스는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1호포는 개막 14타석 만에 나온 첫 홈런이었다. 2호포도 이전 3경기 연속 무안타로 부진한 상태에서 나온 홈런. 소속팀 SSG가 3연패에 놓여있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과 팀 상황이 좋았더라도 추신수는 자신의 홈런을 차분하게 대했을 것이다. 추신수는 1호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 위 감정 표현을 지양한다는 내용으로 자신의 ‘무표정’ 세레머니의 배경을 전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동료들의 모습에 귀감을 얻었다고 한다. 끝내기 안타(홈런)처럼 승부가 결정될 때나 웃겠다고.

    홈런을 친 타자가 지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1루로 향하는 모습. 야구팬은 익숙하다. 이승엽이 그랬다. 유독 화제가 된 경기는 2015년 6월 23일 사직 롯데전. 이승엽은 당시 입단 2년 차였던 조현우를 상대로 장외 홈런(사직 구장 역대 7호)을 때려낸 뒤 마치 뜬공 아웃된 타자처럼 고개를 숙였다.

    이승엽은 자신의 야구 인생을 담은 책 ‘나.36.이승엽’를 통해 “솔직히 나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 무의식중에 고개를 숙이게 된 것 같다. 그날은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있는 상황이었다. 상대 팀 투수는 너무 젊었고, 내가 친 홈런은 너무 컸다”라고 돌아봤다. ‘세레머니는 필요하다. 다만 순간의 기분에 휩쓸리지 말고 경기의 전체 흐름을 보며 의미 있는 세레머니를 해야 한다’는 소신도 전했다.

    이승엽의 홈런 세레머니는 이전, 이후에도 그렇게 차분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첫 홈런(2016년 4월 2일 두산전)을 친 뒤에도 고개를 숙였다. 심지어 홈런 2개를 때려낸 자신의 은퇴 경기(2017년 10월 3일 키움전)에서도 그저 타구만 바라봤다.

    지난해 KBO리그를 중계한 미국 스포츠 방송 매체 ESPN은 거침없고 화려한 배트 플립을 주목한 바 있다. 미국 야구팬도 흥분했다. 화려한 퍼포먼스는 결코 잘못된 게 아니다. KBO리그는 케케묵은 야구 불문율을 거부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무대로 거듭나고 있다.

    추신수와 이승엽의 세레머니도 다양성의 일부다. 두 선수도 내적 배경에 차이가 있다. 다만, 최고라는 수식어를 부족하지 않은 타자들이 우리 나이로 마흔을 넘겨 보여준 이 모습은 꽤 특별해 보인다. 연륜과 여유가 전해진다. 이승엽이 그라운드를 도는 모습은 이제 볼 수 없지만, 추신수가 더 많은 메시지를 전할 것이다.

    안희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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