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FC 고정운 감독 “선수단 식당·버스 없던 1년 전 ‘초심’ 잃지 않겠다” [이근승의 킥앤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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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3리그 김포 FC, 10월 25일 프로 진출 선언
    -고정운 감독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김포에 왔다”
    -“고정운 감독이 구단에 가장 바란 건 선수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식당이었다”
    -“물심양면 도와준 분들의 은혜 절대 잊지 않겠다”
     

    김포 FC 고정운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김포]
     
    2019년 12월 31일. 고정운(55) 감독이 김포시민축구단(김포 FC의 전신) 지휘봉을 잡은 날이다. 고 감독은 이날 김포시청 대회의실에서 정하영 김포시장에게 임명장을 받았다. 
     
    2020년 3월 6일 고 감독을 만났다. 김포종합운동장 김포시민축구단 사무실이었다. 방 한 칸 남짓한 자그마한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봤다. 감독실은 그 옆에 있었다. 허름했다. 선수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식당, 구단 버스조차 꿈꿀 수 없는 환경이었다.
     
    고 감독은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런 고 감독이 K3리그에서도 중·하위권으로 평가받는 김포시민축구단으로 향했다는 게 의아했다. 
     
    고 감독은 “기회는 마냥 기다린다고 해서 찾아오는 게 아니”라며 “지도자는 현장에 있을 때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김포시민축구단과 함께 성장해 언젠가 K리그1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습니다. 당장은 말도 안 되는 소리죠. 그러나 제2의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천안과 마지막까지 경쟁한 곳이 김포입니다. 프로 진출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있어요.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김포시민축구단에 왔습니다. 축구 인생을 걸고 먼저 뛰겠습니다.” 당시 고 감독이 남긴 말이다. 
     
    한국 축구 전설 고정운, 김포 프로화에 앞장섰다
     

    김포 FC 고정운 감독(사진 맨 왼쪽부터), 정하영 김포시장, 김포 FC 서영길 대표이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 감독은 정 시장과 서 대표이사에게 아주 감사한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김포 FC 고정운 감독은 선수 시절 ‘적토마(赤兔馬)’로 불렸다. 공을 잡고 뛰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발만 빠른 게 아니었다. 몸싸움에서 밀리는 법이 없었다. 여기에 크로스 능력까지 갖춘 한국 최고의 측면 공격수였다. 
     
    고 감독은 1989년 한국 축구 대표팀에 데뷔해 77경기(10골)를 뛰었다. 1994 미국 월드컵에선 한국의 측면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스페인(2-2), 볼리비아(0-0), 독일(2-3)을 상대한 조별리그 내내 고 감독은 상대 측면을 헤집어놨다. 
     
    축구계는 1994 미국 월드컵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로 고 감독, 중앙 수비수 홍명보(현 울산 현대 감독)를 꼽는다. 고 감독은 1994 미국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어 04 레버쿠젠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다. 레버쿠젠은 차범근, 손흥민이 몸담았던 팀이다. 
     
    고 감독의 분데스리가 도전은 소속팀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1990년대는 유럽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서 뛰는 선수를 찾아보기 힘든 시절이었다. 그런 시절 유럽 정상급 팀의 제안을 받았다는 건 고 감독이 얼마나 뛰어난 선수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고 감독이 태극마크를 달고서만 맹활약한 건 아니다. 고 감독은 전북 현대 이전 K리그를 주름잡은 성남 일화(성남 FC의 전신) 핵심이었다. 고 감독은 성남에서 9시즌을 뛰며 K리그 최초 3연패(1993~1995)에 앞장섰다. 1994시즌엔 K리그 최우수선수상(MVP), 도움왕, 베스트 11에 뽑혔다. 1998년엔 포항 스틸러스로 둥지를 옮겨 K리그 최초 40-40클럽(40골-40도움)에 가입했다.
     
    고 감독은 은퇴 후 지도자만 경험하지 않았다. 호원대학교 강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마이크를 잡고 해설위원으로도 활약했다. 그런 고 감독이 말한다. 
     
    “제 인생 황금기는 1994 미국 월드컵에 주전 공격수로 출전했을 때와 일화 3연패에 앞장섰을 때입니다. 더 멋진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김포에서 막연히 꿈꿨던 것들이 하나하나 이뤄졌어요. 2022년 김포와 K리그2에 도전합니다. 지금도 믿기지 않아요.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고정운 감독이 김포시민축구단 지휘봉을 잡은 지 1년 10개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김포시민축구단은 2021년 변화를 꾀했다. ‘김포 FC’ 재단법인을 설립했다. 4월 17일엔 새 홈구장이자 축구전용구장인 김포솔터축구장이 개장했다.
     

    김포 FC 고정운 감독을 아빠 미소 짓게 한 구단 버스(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구단 버스가 생겼다. 고 감독은 “K리그 선수들이 타는 버스와 똑같다”며 아빠 미소를 지었다. 
     
    선수단 식당도 있다. 김포 FC 서영길 대표이사는 “고 감독을 보면 아버지가 떠오른다”“고 감독은 다른 것보다 선수단 식당을 간절히 원했다”고 말했다. 
     
    “고 감독이 처음 김포 지휘봉을 잡고 한 일은 사람 만나는 거였습니다. 그분들에게 딱 한 가지를 부탁했어요. ‘선수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게만 해달라’였죠. 김포시민축구단 시절엔 선수들이 선수 생활만으론 생계유지가 어려웠어요. 삼시 세끼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선수가 많았죠. 요즘 고 감독은 선수들이 밥 먹는 것만 봐도 웃습니다. 고 감독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김포에 뼈를 묻겠다’는 말이 괜한 게 아님을 느껴요. 고 감독은 축구 인생을 걸었습니다.” 서 대표이사의 말이다. 
     
    고정운 감독의 진심 “물심양면(物心兩面) 도와주신 분들의 은혜 절대 잊지 않겠다”
     

    김포 FC 홈구장 김포솔터축구장은 ‘축구전용구장’이다(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김포 FC가 또 한 걸음 나아갔다. 김포는 10월 25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프로구단 진출을 선언했다. 
     
    김포 고정운 감독은 “축구인들에게 많은 연락을 받았다” “축하해주는 분 못지않게 걱정하는 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축구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주변 분들이 걱정하는 이유를 잘 알아요. 김포 지휘봉을 잡고 만만한 하루는 없었습니다. 하루하루 온 힘을 다해 달려왔어요.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선수단 식당, 버스가 없어 애를 먹었던 게 불과 1년 전이예요. 초심 잃지 않겠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보답하겠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매 순간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고 감독의 다짐이다. 
     
    김포는 29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K리그 참가 의향서를 제출한다. 연맹은 11월 이사회에서 김포의 K리그 가입을 승인할 예정이다. 연맹은 2021년 김포솔터축구장을 여러 차례 찾았다. 실사는 끝났다. 
     
    고 감독은 “‘김포의 주인은 시민’이란 말에 100% 공감한다” “축구단이 김포 시민을 하나로 묶을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포 시민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김포솔터축구장을 찾습니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하는 건 당연해요. 선수들에게 ‘팬 앞에선 죽을힘을 다하는 게 도리’라고 항상 얘기합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겠습니다. 팬들에게 먼저 다가가겠습니다. 김포에 있는 학교를 찾아다니면서 재능기부와 축구단을 알리는 데 앞장설 거예요. 조기 축구회를 찾아 함께 축구하고 이야기를 나눌 겁니다. 보는 축구의 재미를 알려야죠. 더 많은 팬이 함께할 팀을 만들겠습니다.” 고 감독의 다짐이다. 
     
    고 감독은 김포의 밝은 내일을 향해 뛰는 ‘적토마’다.
     

    기사제공 엠스플뉴스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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