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의 클래식] 롯데의 파국, 성민규 단장도 허문회 감독도 잘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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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간스포츠 이형석]


    2019년 말 취임한 허문회 감독이 성민규 롯데 단장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가 허문회 감독을 경질하고, 래리 서튼 퓨처스(2군)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롯데는 지난 11일 감독 교체를 발표하며 “방향성의 차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구단은 선수 육성을 원하는데, 감독이 본인의 소신을 꺾지 않고 선수 기용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한다. 외부에는 ‘단장의 선수’와 ‘감독의 선수’로 나뉘는 모양새로 비칠 수밖에 없었다.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감독의 불화설이 계속 불거졌고, 결국 허문회 감독이 짐을 쌌다. 물론 팀 성적이 최하위로 추락해 이런 비극이 발생했을 것이다. 성적이 좋았다면 싸울 일도 많지 않고, 외부로 불협화음이 드러나지 않았을 테다.

    2019년 말 성민규 단장은 롯데의 새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사령탑 후보군 인터뷰를 했다. 처음에는 허문회 감독이 가장 마음에 들었으니 뽑았을 거 아닌가?

    단장이 감독의 고유 권한인 선수 기용에 관한 영역을 침범했다면 그건 큰 잘못이다. 성민규 단장은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 출신이다. 하지만 MLB 단장이라고 해도 감독에게 “마이너리그 선수를 올리라, 마라” 하진 않는다. 그건 성민규 단장도 잘 알 것이다. 그리고 여기는 미국이 아니다.

    또한 선수 기용은 감독이 결정할 몫이다. 감독은 팀 성적에 대한 최종 책임자다. 잘하는 선수를 일부러 경기에 내보내지 않는 경우는 없다. 실력이 뛰어난데 2군에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


    허문회

    서로 지향점이 다르고, 의견이 다르다면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것이 최선이다. 대화가 단절돼선 절대 안 된다. 단장이나 감독이든 한쪽이 질문하면 다른 한쪽은 답해야 한다. 그게 서로에 대한 존중이고, 팀을 위한 책임이다.

    그런데 이번에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감독 사이에선 이런 노력이 없었던 것 같다. 즉 단장도, 감독도 너무나 크게 잘못했다.

    또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활용법을 두고도 이야기가 많다. MLB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최근 투수와 타자를 겸할 뿐만 아니라, 외야수로도 나선다. 결국 에인절스 감독(조 매든)이 오타니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나.

    김응용 감독, 김성근 감독, 그리고 필자가 프로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과거에는 감독의 권한이 컸다. 단장은 대부분 모 그룹에서 내려오거나, 구단 내에서 승진한 비(非) 경기인 출신이 대부분이어서 감독에게 의존했다.

    시대가 바뀌었고, 야구계 환경도 많이 바뀌었다. 이제 경기인 출신 단장이 많이 늘어났다. 반면 감독의 연령은 많이 낮아졌다. 그래서인지 감독들이 단장에게 쩔쩔매는 모습이다.

    필자가 사령탑에 있던 때처럼 감독의 권한이 더 커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팀을 위해 두 리더가 자주 소통하고 의논해야 한다. 의견이 안 맞으면 대화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

    감독에 대한 평가는 성적 혹은 외부 여론에 좌우되는 법이다. 하지만 우승팀 감독이 무조건 최고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야구인들이 바라보는 훌륭한 감독과는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것이다.

    MLB도 팀 성적이 나쁘면 감독을 교체한다. 우리보다 약 50년 일찍 프로가 출범한 일본에서는 ‘감독을 바꾸는 게 무조건 능사가 아니다’라는 걸 깨닫는 데 70년이 걸렸다고 하더라.

    한국 프로야구는 KBO리그 출범 40번째 시즌을 맞고 있다. 아직 더 발전해야 하고, 지금 그 과정에 있다. 롯데의 이번 사령탑 교체 과정도 다른 팀에 시사하는 바가 큰 이유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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