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에 좌타자가 없다” 최재호 청소년 대표팀 감독의 고민 [엠스플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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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이면 강산이 변하고, 야구의 유행도 바뀐다. 올해 11년 만에 청소년야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최재호 감독은 2010년 당시와는 정반대의 ‘좌타자 품귀’ 현상을 보며 야구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청소년 대표팀 최재호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엠스플뉴스]
     
    “참 희한하죠. 11년 전에는 대표팀 야수진이 죄다 좌타자여서 고민이었는데, 이제는 좌타자가 없어도 너무 없어서 문제입니다.”
     
    최재호 강릉고 감독은 올해 미국에서 열리는 제30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2010년 제 24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감독을 맡은 뒤 11년 만에 잡은 대표팀 지휘봉이다.
     
    11년 전 캐나다 선더베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대회 당시, 최 감독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당시 대한야구협회)의 감독 제안을 받고 심각하게 고민했다. 최 감독은 “협회에서 짜놓은 대표팀 선수 명단을 봤는데, 예년에 비해 멤버가 약했다”고 했다. 
     
    유창식, 최현진, 이현호, 임찬규, 이태양, 심창민 등이 포함된 투수진은 크고 작은 부상 선수가 많아서 문제였다. 타선도 발 빠른 교타자 위주로 구성돼 힘 있는 타격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야수진이 거의 전원 좌타자로만 구성됐다는 점이다. 내야수 강경학, 하주석, 백세웅, 강병의 등이 전부 좌타자였고 외야도 문우람, 신철언, 정진기 등 좌타자만 넘쳤다. 원래 명단엔 포수 2명과 외야수 김호령만 우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우투좌타 유행’이 가져온 결과다. 2000년대 들어 리틀야구, 초등학교 야구에선 오른손잡이 선수를 우투좌타로 만드는 게 유행했다. 많은 지도자와 학부모는 1루까지 거리가 가까워 유리하다는 이유로 멀쩡한 우타자를 좌타자로 개조했다. 이 선수들이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며 올라와 고교야구에 우타자는 희귀해지고 ‘만들어진’ 좌타자가 넘쳐나게 됐다.
     
    최 감독은 “국제대회에 나가면 팀마다 뛰어난 좌완투수가 반드시 한 두 명은 있게 마련인데, 좌타자만 있는 타선으로는 상대하기 쉽지 않다고 봤다”고 밝혔다.
     
    감독을 맡아달라는 협회 관계자의 간곡한 부탁에, 최 감독은 ‘대표팀에 우타자를 좀 더 발탁해 달라’는 조건을 제기했다. 이에 경기고 2학년 우타거포 강진성(현 NC)이 발탁됐고, 2명이었던 포수도 1명을 추가해 3명으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3명 가운데 하나는 지명타자와 1루수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
     
    “11년 전에는 우타자 없고 좌타자만 많더니, 이제는 좌타자가 없네요” 
     

    2011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선수들. 이 가운데 임찬규, 심창민, 유창식, 최현진이 청소년 대표팀 멤버다(사진=KBO)
     
    11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은 올해는 어떨까. 최재호 감독은 2010년과는 정반대 이유로 고민 중이다. 최 감독은 “그때는 좌타자가 너무 많아서 문제였는데, 이제는 좌타자가 너무 없어서 걱정”이라 했다.
     
    “대표팀에 뽑힐 만한 야수 명단을 살펴봤는데, 고교 3학년 중에 장타력이 좋거나 컨택트 능력과 스피드를 겸비한 왼손타자가 많지 않더라. 누구라고 밝힐 수는 없지만 외야수 겸 투수 1명과 내야수 1명 정도 되에는 눈에 띄는 좌타자가 없는 실정이다.” 최 감독의 말이다.
     
    한동안 불어닥친 우투좌타 유행으로 우타자가 희귀해지면서, 오히려 순수 우타자의 가치가 높아지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파워있는 우타자가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초등학교와 리틀야구에 불었던 우투좌타 만들기 열풍이 꺾였다. 여기에 왼손잡이 야구선수는 프로 상위 지명을 받기 쉽지 않은 외야수-1루수보다 투수로 키우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러면서 오히려 좌타자가 희귀해지고, 한동안 보기 드물던 우타자가 증가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최 감독은 “오랜만에 대표팀을 맡으니, 그 사이에 야구가 많이 변했다는 게 실감난다”며 “그래도 올해는 150km/h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 자원도 많고, 힘 있는 야수들도 많아 선수 자원이 좋은 해다. 대표팀 선수단이 정해지면 최선을 다해 잘 준비해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30회 세계청소년대회는 올해 9월 10일부터 19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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